[구미뉴스]=건강검진은 매년 꼭 받아야만 할까? 얼마나 자주, 어떤 항목의 검사를 받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100% 확실한 답은 없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과 대규모 연구에 의해 결정되는 국민건강검진 항목도 조금씩 변하니, 완벽한 건강검진이라는 정답을 찾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검진을 받을지, 비싼 병원 검진이 좋을지 저렴한 검진도 괜찮을지를 결정해야 할까?
▶ 건강검진의 의의
여러 가지 크기의 알갱이가 뭉쳐있는 모래 한 줌에서 특정한 돌덩이를 찾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모래알 하나하나를 돋보기로 보면서 돌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적당한 크기의 체를 가지고 한번 탈탈 털어보면 쉽고 간편하게 돌을 구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간편하고 저렴한 검사로써 특정 질환을 걸러내는 방법을 의학에서는 ‘선별검사’라고 부른다. 선별검사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조직검사나 수술처럼 복잡하고 위험하지만 질병의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있는 돋보기 검사를 정밀검사라고 정의한다.
선별검사는 다음과 같이 다시 정의할 수 있다. ‘위험하고 비싼 정밀검사가 필요한 소수의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 건강한 다수에게 시행하는 값싸고 덜 위험한 검사’건강검진으로 성인 1,000명에서 당뇨병을 찾는 경우를 예로 들면, 저렴하고 간단한 당뇨병 선별검사인 공복혈당검사를 시행하면 1,000명 당 약 50명에서 당뇨 의심 소견이 발견된다.
하지만 이 50명이 모두 당뇨병 환자인 것은 아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라는 다소 값비싼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50명 중 약 30명의 당뇨병 환자를 최종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 우리나라의 국가 건강검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에게 2년에 1회 빈도의 일반 건강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 건강검진, 암을 조기 진단하는 5대 암검진 등 국가 건강검진으로 권고 하고 있고 올해 7월부터는 폐암 검진이 추가되어 6대 암검진으로 시행 될 예정이다.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될 선별검사는 비용, 정확도, 안전성, 질병의 진행 속도 및 중증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된다. 한번 결정되면 수천만의 건강한 사람들이 받게 될 검사이니만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며, 따라서 대부분의 선별검사는 검사 그 자체에 의한 위험이 거의 없는 설문조사나 간단한 채혈, 소변 검사로 구성된다. 다만 불가피하게 직접 조직을 확인해야만 진단이 가능한 암의 특성 때문에 암 검진에는 내시경, 영상검사와 일부 침습적 조직 채취가 포함되어 있다.
▶ 건강검진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건강검진은 우리 사회에 상식으로 자리 잡혔다. 작은 확률이라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을 놓칠 경우 나와 내 가족에게 큰 고통을 야기하기 때문에, 매년 천만 명이 넘는 성인들이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검증이 덜 된 값비싼 선별검사를 무분별하게 받는 것도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덧붙여, 선별검사에는 위양성과 위음성과 같은 오판의 가능성이 포함된다는 점과 1년에 한 번 받는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전격성 진행 질환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겠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국가에서 권고하는 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할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렇다.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라 안전하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한 검사들만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1~2년마다 병원에 다닌다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집단 건강검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국가 건강검진 외 다른 추가 검진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추가 검사는 개인의 가족력이나 위험도, 구매력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골라 받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맞는 추가 검사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이와 성별, 가족력과 흡연/음주, 이전 질환 또는 이상 검사 소견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검사를 추천해준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백대일 부원장)은“ 건강검진은 발생할 질병을 미리 발견하는 것일 뿐, 질병 발생 그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 할 수 있고 당뇨,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은 조기 진단보다 생활습관 교정과 관리/치료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적정 체중 유지와 주 2~3회의 운동은 웬만한 건강검진보다 뛰어난 만성질환 예방 효과를 보이며, 금연과 금주는 어떤 암 검진으로도 할 수 없는 각종 암 발생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고 전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9년 2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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