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경상북도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국제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육성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포럼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핀란드, 캐나다 등 국내외 8개국의 전문가와 원자력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틀간 릴레이식 토론 방식으로 전개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세계 원자력계의 핵심 이슈인 원자력의 안전 확보 방안과 기술개발 등 국제경쟁이 치열한 원전해체산업육성과 관련, 각국의 동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개최로, 경북도의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등 경북 동해안 원자력 안전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본격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해체산업의 육성을 위한 국제적인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고 선진국 해체 경험과 기술개발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도 원전 안전성 확보와 함께 기술개발 등 관련 산업육성에 보다 발 빠른 대응과 시장 선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산업육성의 연구개발 거점이 될 국가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설계, 건설, 운영, 처분의 원전산업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고 포스텍, 영남대 등 원전관련 전문학과와 한국지능로봇연구원 등이 포진하여 해체기술 확보 첨단기술개발과 인력확보에 유리하고 특히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의 수용성과 부지(100만평)가 이미 확보된 경북이 연구소 입지의 최적지라고 입을 모았다.
해체산업육성과 관련한 일본 사례발표를 보면 이미 일본은 원전해체분야에서 한국보다 15년 앞선 원전 해체산업 육성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활성화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이 해체기술개발 등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대응과 관련 사업 추진이 시급한 실정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번 포럼을 바탕으로 원전안전산업과 해체기술연구소 유치를 올해 도 원자력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특히,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인 등 지역전문가, 지역경제계, 언론 등 각계의 중론을 모으고 향후 별도로 유치세미나 등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한 논리개발과 함께 국내외 입지 당위성 홍보 등 본격적인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신재생에너지육성 등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이번 국제포럼의 결과를 바탕으로 원전해체연구소의 유치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연계하여 도내 방사능방재 교육․훈련센터 설립 등 원자력안전연구단지조성과 원전지역 주민 손실에 대한 정부 대안사업 발굴․건의에도 최대한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경북도와 경주시, 울진군, 영국 에너지 코스트 비즈니스 클러스터는 원전안전, 해체산업 및 원전 중소기업 기술교류 지원 협력 강화를 위해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경북동해안원자력안전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친환경적인 원자력산업 발전, 원자력 안전성 강화 협력 등 지속 가능한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한 경북원자력안전선언을 발표했다.
<분과별 주요내용>
한국이 21세기 세계 원자력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전 안전, 해체, 주민수용성, 인력양성 및 신재생에너지 공존의 다섯가지 세션으로 나누어 향후 방향과 미래 진로를 집중 모색하였다.
원전 안전 세션에서는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운영조정책임관인 람지 자말(Ramzi Jammal)이 원자력 안전 강화는 보다 강력한 규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캐나다는 모든 원자력 활동과 시설에 대해 全 주기(요람에서 무덤까지)를 규제하며, 여기에는 우라늄 광산에서 채굴, 우라늄 연료의 가공 및 처리 및 사용 후 폐기물 관리까지 포함한 원전의 안전 규제를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국민적 수용성이 확보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력 안전 관련 문제는 매우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사안을 기반으로 해야 하므로 위원회 산하 과학기술 전문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전문가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는 입장이다.
해체 세션에서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부국장인 유키히로 이구치(Yukihiro Iguchi)가 일본의 원전 해체사례를 발표하였다. 일본은 우리보다 15년 앞선 원전 해체산업 육성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활성화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에 일본 후겐원전해체와 관련하여 스마트해체기술실증센터가 개소하여 해체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R&D 기능 강화, 인적자원 양성, 신재생 에너지 연관 신산업 창조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센터가 경북이 해체산업을 육성하는데 좋은 선진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수용성 세션에서는 주한프랑스대사관 에너지신기술 참사관인 마크 부테즈(Marc Butez)와 핀란드의 라울리 파르타넨(Rauli Partanen)이 원전 안전 관리 차원에서의 주민 수용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특히 프랑스 원자력 산업은 강한 정부와 안전당국으로부터의 지원 그리고 주민과 연계에 중점을 두어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핀란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원전자료 공개를 통해 비교적 높은 대중 수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모두 긍정적인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확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과 채널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제언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인력양성 세션에서 독일 패트리이시아 빌란트(Patricia Wieland)는 지속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원자력 전문가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였고, 이와 더불어 이반 볼드윈(Ivan Baldwin)은 세계 최초 상업 원전 지역인 컴브리아 주에 제조, 건설,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구성하여 기업들이 협력하고 가치를 증대시키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하였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 세션에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교 안남성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요되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 해소에 역점을 두고 전력공급망의 기술적 백업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특별강연에 나선 미국 원자력학회 회장 존 켈리는 “미국의 원자력에 대한 전망” 주제에서 세계적 추세가 경수로로 전환되어 가는 시점에 미국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비수형 냉각 4세대 원자로) 시스템에 관심을 강하게 가지고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원자력 확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미국이 과거 원자력 축소 정책에서 다시 확대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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