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지난해 말경 삼성과 한화의 빅딜로 구미시민들의 실망감이 깊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시민들은 삼성코닝에 이어 삼성 탈레스까지 다른 곳에 넘어가자 감원과 이전 등 인구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구미1공단 삼성탈레스 앞 정문에 걸린 한화 매각반대 현수막 |
하지만 구미와 달리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고덕 산업단지에 총15조 6천억 원을 투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키로 했다. 공장부지 면적도 283㎡(약 85만 5,000평) 규모로 올 상반기에 착공해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달리 삼성은 지난해 말 한화그룹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삼성 탈레스와 삼성테크윈 4곳을 2조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양 회사 빅딜로 화학·방산 계열사 4곳, 8천여 명에 이르는 ‘삼성맨’들이 ‘한화 맨’으로 명찰을 바꿔 달게 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테크윈 4천688명, 삼성종합화학 약 350명, 삼성토탈 약 1천490명이 근무 중이며 이중 삼성 탈레스는 약 1천700명이 근무 중이다.
구미지역에서는 7일 삼성 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양철언)가 ‘임직원을 무시한 날치기매각 진정으로 사과하라’, ‘의(義)를 버린 방산매각 흔들리는 산업보국’ 등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했다.
구미 삼성 탈레스 비대위도 지난6일 근로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삼성과 한화의 매각결정은 원천무효라며 삼성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 30상자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전달했다.
이러한 비대위의 반대에도 불구 회사매각은 정상적으로 추진돼 계열사 이동이나 잔류직원들께 위로금 지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코닝 정밀소재가 미국 코닝에 매각됐을 당시 비대위는 계열사 이동 신청을 받고 잔류 직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잔류 위로금은 특별 위로금 4천만 원과 기본급 10개월분을 합쳐 1인당 평균 6천여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별 위로금도 올해부터 개정된 소득세법으로 세금폭탄을 걱정해야 한다. 개정된 근로소득세는 세율 개정으로 근로소득이 1억 5천만 원을 넘는 경우 기존 소득세율보다 3% 늘어난 38%의 최고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즉 특별위로 금도 연봉과 합산할 때 중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종전 1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았지만, 특별위로 금을 합쳐 1억 원이 넘으면 35%, 1억 5천만 원 이상이면 38%의 중과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특별 위로금 중 1천만~2천만 원이 넘는 세금폭탄을 맞아 손에 남은 위로금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달리 LG 그룹은 구미지역 7조원 투자 각서 제출로 구미 대표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LG그룹 5개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전자, 루셈, 실트론)등 투자금액은 7조 32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 MOU를 교환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8천326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에 공격적으로 대응해서 투자가 끝나는 2015년 말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월 2만 장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8월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올해 안에 구축하는 MOU를 교환했으며 LG이노텍도 2010년 이후 카메라모듈과 첨단기판소재를 생산하기로 하고 7천120억 원을 투자했다.
LG실트론도 솔라용 웨이퍼분야에 오는 2015년까지 4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LG그룹 계열사의 꾸준한 구미 공단 투자로 5개 계열사 임직원 수도 약 3만 명을 넘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의 구미투자가 잇따른 이유는 지속성장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미래 스마트 기기에 대응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미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LG의 변함없는 구미 사랑은 경북도와 구미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과 지자체와 기업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서로 다른 삼성, 엘지 양사에 대해 구미시민들은 LG는 구미 사랑, 삼성은 구미 홀대라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민정모 (38)씨는 삼성과 엘지에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엘지는 "사랑해요! LG". 삼성은 "서운해요! 삼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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