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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이 나를 유혹하네

기사입력 2011.09.2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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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뉴스]=가을 날 뚝방에 지천으로 피던 코스모스 한줌 꺽어 들고 파란 하늘을 향해 꿈을 키우던, 그 아련한 꿈을 지우지 못하여 장천면 한천변에 꽃잔치를 열었다.

     
     

    강변에 펼쳐진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꽃구름이 되어 가슴설레고,작은 원두막의 허수아비들끼리 미리 잔치를 열고 두둥실 어깨춤 춘다.

      

    흥부네 박은 아니라도 영그는 박들은
    가을 꽃잔치에 제법 인물이 난다.

      

    탐스럽게 영글어 가는 조롱박은 여름내 쏟아지던 빗줄기를 피해 흰 속살을 채우고, 남들은 하늘을 향해 솟구치길 원하는데 제 잘난 멋에 아래로 드리우는 수세미는 또 무슨 꿍꿍인가?

      

    이런 저런 인생사, 둥글둥글 잘난 놈도 있거니와 옹이가 박혀 꼬부라진 놈도 있거니,
    이런저런 세상사 , 남탓 말고 그저 내탓이려니 하소.

     
      

    울퉁불퉁 생김이야 뉘 탓이랴!!!
    곱디 고운 여주 속을 본 적이나 있소?
    우리 맘 속에 이런 보석 키운다면 그건 희망이요.

     

    아장걸음으로 꽃밭을 찾은 아가들은 허수아비 장단이 신기하기만 한데,
    허수아비 새각시들도 잔치미당 벌였네.

      

    못난이 허수아비 뒤에 서성이는 부면장님!
    이리 앞으로 나오이소.
    기왕에 벌인 잔치 덩더쿵! 한판 놀아보입시더!!!

      

    허수아비 아제들 무심한 하늘,
    북소리 장구소리 흥을 돋우고 신명나는 꽃잔치에 우리를 부르네.
    고무신 벗어들고 꽃 잔치 가세!!

      

    이제는 발 담그기 시린 시냇물, 장에 간 아버지 이 길 따라 오실까?
    하염없는 그리움은 구름 잠긴 시냇물에 흐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징소리
    우리 먼~ 기억을 깨우네.

      

    길~게 목 늘이고 하늘에 닿고 싶어라!!!
    행여나 가을바람에 잔치소문 나거든

     

    덩 ~더쿵 덩더쿵 얼~쑤 한판 놀아 보세.
    세상사 모든 시름 떨어버리고
    덩~더쿵 덩더쿵 얼~쑤 한판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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