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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세금으로 조성한 잔디가 쓰레기로 버려지다.

기사입력 2013.11.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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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뉴스]=형곡동 일대와 송정동 13번도 양쪽 인도 가로수 주변 약 1m 폭으로 몇 년 전에 잔디를 심고 푸른 환경미화 차원에서 조성했다.

     

    관리가 소홀한 탓으로 행인들이 잔디를 밟아, 죽은 곳도 간혹 있지만 뿌리를 잘 내려 잔디가 보기 좋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 대부부분이다.

     

    그런데, 9일(토) 오전11시경, 이런 잔디를 포크레인으로 파헤쳐 놓고 한 켠에서는 갈고리로 흙을 털어 낸 잔디를 긁어 모으고 있었다.

     

    작업자의 말을 들어보면 구미시 건설도시국 공원녹지과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잔디를 파내고 이곳에 회양목을 심는다고 했다.

     

    국민들의 세금이 겨우 뿌리 내리다가 이대로 쓰레기로 버려진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봄, 구미시 모 기업에서 구미시 읍면동과 함께하는 행사를 위해 시민공원 잔디구장을 이용하고자 구미시 관련부서에 사용승낙을 의뢰했을 때 잔디가 죽는다며 단호히 거절했었다. 운동장에 심겨진 잔디는 관상용이고, 길거리의 잔디는 버려지는 운명인가?

    인도에 잔디를 식재할 때부터, 사전에 세심한 조사와 실험을 거쳐 잔디를 조성해야 했고 설사, 인도에 잔디가 타당치 않아서 다시 다른 묘목으로 대체 할 것 같으면 최대한 다른 곳에 활용해서 시민들의 혈세를 절감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 아닌가?

    내 주머니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탁상공론에, 반짝하는 전시행정에 실망하지않을 수 없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이렇게 펑펑 새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 것인가! 누가 감독하고 챙겨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잔디를 버릴 것이 아니라 시민구장을 비롯하여 보수 할 곳이 많을텐데, 그곳에 옮겨 심는 일이 귀찮아서라고 변명한대도 어이없지만, 겨울이 닥치는 이즈음에 회양목을 심어야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관련 부서장과 본지의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잔디를 버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심겠다’고 했지만 이미 잔디뿌리의 흙을 모두 털어냈고 뒤엉킨 쓰레기가 되어 회생이 불가능하게 보인다.

    다른 곳에 옮겨 심겠다는 여지를 보이는 것은 국민의 혈세가 한 공무원의 안일한 발상으로 어이없이 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곳을 지나가는 시민들 대부분은 부디 회양목을 납품하는 업자와의 결탁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행인은 보도블록에 발목이 부러져 몇년이 지난 지금도 절룩거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쓰다쓰다 그래도 남은 자금을 다음 회기로 넘기지 못하는 이유라면, 골목골목 파손된 보도블록에 발목 부러지는 시민들 좀 생각해서,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해 예산이 쓰여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발 시민들의 공복이라는 공염불만 외지말고, 이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도록 공무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면 구미시장 욕먹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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